목포ㆍ무안 소상인들 '반대운동' 돌입
지역상권 초토화 불 보듯 뻔해… 'GS 리테일' 건축허가 받아
목포와 무안 등 전남 서남권 소상인들이 무안군 남악신도시 ‘GS 리테일 쇼핑몰’의 입점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형쇼핑몰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29일 오전 목포시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영세영업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이들은 다음달 1일 목포 장미의 거리 일대에서 500여명의 소상인들이 참여하는 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항의 집회와 홍보물 배포 등 조직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책위에는 목포와 무안지역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 시민 등이 다수 참여하고 있지만 인근지역인 해남과 영암 등에서도 반대 운동이 거세 파장은 상당히 클 것 전망이다.
전남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에 들어설 GS 리테일 쇼핑몰은 6만5,000㎡(2만평)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아울렛(3만1,200㎡)과 지상 2층 규모의 대형마트(1만4,200㎡)가 입점한다.
이들은 지난 3월30일 무안군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오는 6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이 지역 상인들은 이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유통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책위는 GS 리테일 쇼핑몰과 마트 입점 브랜드와 중복되는 골목상권의 업종은 최대 90%의 매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대형쇼핑몰은 국내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생활 필수품에 이어 커피숍, 음식점 등 소상인들의 상권까지 위협하고 있어 소도시나 농촌지역은 설립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세수 확보와 고용안정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지역자금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지역경제가 파탄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남악신도시 소상인 박정현(42)씨는“작은 점포에 아내랑 온 식구들이 매달리는 생계형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어려운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GS 리테일 입점 반대 대책위 전경선(51)위원장은“경기 이천 등에 입점한 아울렛의 경우 연간 매출액은 4,000억원에 달하지만 지자체 실질 세수는 10억원 미만”이라며“인력고용도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업체가 주장하는 지역사회 공헌은 달콤한 사탕발림 유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무안군청과 전남도청에서 집회를 갖고 소상인과 주민들을 상대로 대형쇼핑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지난 15일 대형쇼핑몰 입점에 따른 지역경제 파장을 고려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과 중복된 제품의 취급을 제한하는 등 상권보호를 위한 조치를 무안군에 요청했다.
무안군 관계자는“지역 상인들을 위해 허가를 안하고 싶지만 법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어서 허가를 안 내 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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