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귀농인 1만 마리 기증
한 귀농인이 ‘2015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반딧불이 1만 마리를 기증했다. 덕분에 유기농엑스포 기간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반딧불이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29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칠성면 율원리 둔율마을에서 곤충사육장 반디와 나비를 운영하는 임진택(57ㆍ사진)씨가 최근 유기농엑스포 행사장 생태둠벙에 반딧불이 애벌레 1만 마리를 방사했다.
애벌레들이 성체가 되는 데는 1개월 가량 걸린다. 늦어도 6월쯤부터 이 둠벙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유기농엑스포가 열리는 9월에는 둔율마을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도록 7∼8월에 마을 하천 등에 애벌레를 추가 방사할 예정이다. 그는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오염이 없고 환경과 수질이 월등히 좋은 곳에서만 서식한다”면서 “반딧불이가 청정한 괴산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씨는 경기도 용인의 놀이공원에서 곤충과 야생동물을 키우는 사육사로 일하다 2010년 12월 괴산에 정착했다. 좋아하는 곤충을 키우기 위해 귀농지를 물색하다 괴산 주민들의 따뜻한 정에 이끌렸다고 한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둔율마을에 자리를 잡은 그는 1,500여㎡의 터에 항온실, 저온저장고 등을 갖춘 비닐하우스에서 반딧불이와 나비를 키우고 있다. 반딧불이와 나비를 각각 연간 10만 마리를 생산해 전국의 생태학습장 등에 공급한다.
그는 둔율올갱이 정보화마을(seven.invil.org)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일을 하면서 예약 후 방문한 사람들에게 곤충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과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