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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씽씽쌩쌩] 이건 운전이 아니다! 레이싱 기술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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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씽씽쌩쌩] 이건 운전이 아니다! 레이싱 기술 엿보기

입력
2015.04.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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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레이스 제공

스피드 승부사 카레이서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기술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서킷에서 레이싱카가 질주하는 트랙은 일방통행 주행 방식이다. 모든 차량이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고 트랙의 폭은 11~15m로 일반도로의 3~4차선 정도다. 일반도로와 같이 제한된 차선은 없기 때문에 트랙의 모든 폭을 이용하여 달린다.

이러한 이유로 트랙의 폭을 최대한 활용하는 드라이빙 라인에 그 첫번째 비밀이 숨어있다. 트랙의 폭을 끝에서 끝까지 이용하여 얼마나 완만한 드라이빙 라인을 만드느냐에 따라 코너링 스피드가 결정된다. 대표적인 '아웃-인-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은 주어진 코너에서 가장 큰 회전반경을 가지며 최고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이유로 레이싱카는 트랙의 끝과 안쪽으로 최대한 바짝 붙어 기록 단축에 도전을 한다.

다음으로 일반 운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레이서들의 동작 중 하나는 힐앤토(heel&toe) 기술이다. 레이싱카는 대부분 수동 변속기를 사용하는데, 빠른 가속을 위해서는 항상 높은 RPM(엔진회전수)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감속 시에는 빠르게 저단으로의 변속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며 높은 RPM영역대를 유지한다.

하지만 0.01초의 승부를 펼치는 레이스에서는 이러한 과정도 최소화하기 위해 오른발을 비틀어 뒷꿈치(heel)와 앞쪽 발가락(toe) 부분을 이용하여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는다. 물론 왼쪽 발이 클러치 페달을 밟으며 힐앤토의 동작은 완성이 된다. 모든 페달을 동시에 밟으며 재빠르게 저단 변속이 이루어지면서도 순간적으로 RPM을 보정해 엔진을 보호한다. 저단의 기어를 넣고 클러치만 떼버려 차량이 울컥하는 일반 운전과는 차원이 다른 레이싱 기술이다.

감속을 위한 브레이킹 동작은 코너 진입 전 직선구간뿐만 아니라 코너의 초 중반까지 이어간다. T(Trail)브레이킹 동작으로 브레이킹을 코너까지 끌고 들어가 앞쪽의 하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충분한 감속 이후 앞쪽에 유지되는 하중은 타이어 그립을 향상시켜 보다 빠른 스피드로 코너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빠른 스피드를 위한 전제 조건은 빠르게 멈출 수도 있는 브레이킹 테크닉이다.

레이서들은 이러한 동작뿐만 아니라 수많은 드라이빙 스킬로 속도의 한계에 도전한다. 교통수단으로서 운전의 연장선이 아닌 스피드에 도전하는 고난위도 모터스포츠의 기술이 숨겨져 있다.

손성욱 가톨릭상지대학교자동차모터스포츠과 겸임교수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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