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사꽃으로 유명한 강원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수레마을에 노을이 지고 있다. 햇볕 따갑던 한낮, 온 마을에 향기 내뿜던 분홍 복사꽃은 저무는 해를 따라 숨을 죽였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노을 빛이 또 한번 세상을 분홍으로 만들었다. ‘곡우(穀雨)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는 속담이 있듯이 가뭄 심하던 이곳도 지난 곡우에 단비가 내렸다. 마음 바쁜 농부들은 지는 해가 아쉽겠지만 물 들어찬 논배미는 석양 빛에 물들며 풍년을 예고한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차장 king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