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26%나 급증한 토요타 라브4. 한국토요타 제공
글로벌 차 업체간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1위 토요타를 폭스바겐과 지엠(GM)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어 이들 업체간 선두다툼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품질향상ㆍ신차효과ㆍ엔저 효과 톡톡
토요타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와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1분기(1~3월)에 세계적으로 25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는 수성했다.
엔저 등이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그러나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엔저가 판매에 끼치는 영향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2009~10년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품질향상과 생산라인 혁신에 만전을 기하고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서서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한 신차 출시도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 글로벌 시장 중 한국시장은 연간 1만대 규모로 미미하다. 그러나 토요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한국에서만 벌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포함 렉서스 3종, 토요타 2종 등 총 5종류의 신차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요타의 소형 SUV 라브4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26% 급증했고 렉서스NX 역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전체 판매량이 10% 가량 늘었다.
중국시장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 연간 약 60만대 수준의 판매량이 지난해 100만대를 넘겼다. 올해에는 11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는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근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 회계연도의 R&D 자금을 지난해 1조엔(약 9조원)에서 올해 500억엔(4,500억원) 추가로 인상했다.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 관련 연구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멕시코 생산공장에 14억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생산능력을 30만대 추가로 확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렉서스 NX 생산라인.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렉서스 NX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한국토요타 제공
● 폭스바겐ㆍ지엠 맹추격에도 1위 수성 전망
폭스바겐과 지엠의 추격이 매섭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49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1위인 토요타에 9만대 차이로 뒤졌지만 올해 1분기 들어 3만대로 격차를 줄였다. 3위는 지엠이다. 올해 1분기 242만대를 팔며 폭스바겐을 7만대 차이로 추격했다.
폭스바겐과 지엠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토요타가 당분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타 업체에 비해 판매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중국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0.6%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지엠도 픽업트럭과 SUV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나머지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통화가치 하락과 경기침체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선두권에서 쳐져있다. 올해 1분기에 현대차 118만대, 기아차 75만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총 193만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각 업체들은 신규 모델 출시와 비용절감, 고마진 모델 판매와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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