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이 물만 갈면 되는 공기청정기
기계연 기술 중기에 이전, 상용화 성공
필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물만 갈아주는 방식으로 공기정화와 가습 효과를 동시에 내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8일 정전기와 물로 실내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정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중소기업 ‘지홈’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상용화한 제품 가격은 90만원대이다. 해당 기업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가능하며, 월 일정액을 내고 대여하는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필터로 먼지를 걸러낸다. 따라서 하루 12시간 가동하면 6개월마다 필터를 바꿔야 하고, 필터 관리가 소홀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악취가 발생한다. 교체한 필터는 자체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폐기물이기도 하다.
반면 이번 제품은 필터가 필요 없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포집된 먼지가 하단부의 수조에 모이기 때문에 물만 갈아주면 된다. 그만큼 사용도 간편하다.
필터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고강도 전기장이 형성돼 있는 수막형 집진판이다. 제품 내부의 극미세 탄소섬유 방전극을 지나면서 전기를 띠게 된 미세먼지 입자가 집진판을 만나 물과 함께 수조로 흘러내리는 원리다.
시중에도 필터 없는 공기청정기가 일부 나와있는데, 대부분 미세한 크기의 물을 공기 중에 뿌려 미세먼지와 접촉시켜 붙잡는 방식이다. 이는 물과 미세먼지 입자가 물리적으로 닿아야 하기 때문에 지름 1㎛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제거하기 힘들다. 이번 신개념 공기청정기 개발을 주도한 한방우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지름 0.3㎛의 초미세입자를 95% 이상 처리할 수 있어 최근 화제인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도 대응 할 수 있다”며 “낮은 전압에서도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이라 대형 건물의 주차장이나 지하상가 등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의 환기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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