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삼성과 견줄만"
지난해 외국인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롯데가 올해는 외인 덕을 보고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불펜이 무너졌지만 선발진만은 확고하다. 시범경기 막판까지 4, 5선발을 확정하지 못하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송승준, 이상화, 심수창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삼성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롯데(3.60)가 삼성(4.25)보다 좋다.
린드블럼은 28일 현재 5경기에서 3승1패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사직 한화전(7이닝 5피안타 3실점) 18일 잠실 두산전(8이닝 4피안타 2실점) 24일 사직 삼성전(9이닝 6피안타 3실점) 등 갈수록 이닝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국에서 불펜 투수로 뛰어서 그런지,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을 수 있는 투수 같았다. 마음 먹고 직구를 던지면 시속 150㎞대 중반까지 나오겠더라"며 "쉽게 칠 수 있는 투수는 분명 아니다"고 평가했다.
레일리도 린드블럼과 승수가 같다. 6경기에서 3승1패 3.89의 평균자책점이다. 개막전에서 kt 타자들에게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그는 이후부터 안정됐다. 기본적으로 슬러브(슬라이더+커브)가 위력적인 데다 몸쪽 직구 제구도 뛰어나다. 레일리는 해설위원들이 뽑은 '올해 가장 인상적인 투수'다.
타석에서는 아두치의 활약이 요긴하다. 아두치는 26일 삼성전에서 윤성환을 상대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3회말 우중간 안타를 쳐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은 아두치는 4회말에도 윤성환의 커브를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또 7회말에도 윤성환의 서클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아두치가 직구, 커브, 체인지업까지 걷어내자 윤성환은 던질 공이 없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아두치가 스윙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톱타자인 만큼 컨택트 위주로 스윙해 달라고 주문했는데 금세 살아났다"며 "발이 빠르고 장타 능력을 갖고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타자"라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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