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을 ‘직접구매(직구)’하는 건수가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랠리를 펼치면서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28억9,626만달러(약 3조1,097억원)에 달했다. 결제건수는 6만8,079건이다.
지난 2012년 1분기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각각 9억305만달러, 2만945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각각 3.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26억2,784만달러, 5만7,214건)보다도 각각 10%, 19% 늘었다.
1분기 지역별 주식 결제액은 미국이 17억4,884만달러(3만5,589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위인 홍콩도 7억9,147만달러(2만8,458건)에 달했다.
영국ㆍ캐나다ㆍ호주 등을 포함하는 기타 지역은 2억2,626만달러(2,336건), 일본 1억2,867만달러(1,543건), 중국 97만달러(148건) 등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미국(4억532만달러)과 홍콩(2억7,155만달러) 주식 결제금액은 3∼4배 늘었지만 중국(123만달러) 주식 결제금액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리는 현상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규제 완화와 홍콩 증시의 저평가 분석 등으로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어 지난 8일 홍콩 증시로 유입한 중국 자금은 후강퉁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일일 거래 한도인 105억 위안(약 1조8,500억원)을 채웠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해외 주식 직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가 과열된 측면이 있는데다 해외 주식은 아무래도 국내보다 정보가 부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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