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6파전에서 5파전으로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5월 7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년 20대 총선까지 대여 협상과 당 안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새정치연합의 다음 원내대표 선거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조정식(3선)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4선), 김동철 최재성 설훈(이상 3선) 의원까지 5파전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위원장을 그만두고 선거에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경기에 지역구를 둔 의원(설훈, 이종걸, 조정식, 최재성)들이 한꺼번에 경선에 출마한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비노 진영에서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던 박 의원의 출마 포기로 원내대표 경선 구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29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다음 달 7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1차 투표에서 재적(130명) 대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 투표수가 가장 많은 후보가 당선된다. 새 원내 대표는 각종 원내 현안에 대해 대여 협상을 벌어야 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내년 4월 총선 국면에서 공천권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당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대표 4수에 도전하며 김한길 전 대표 측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손학규 전 대표계), 최재성(정세균 전 대표계), 설훈(고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계), 김동철(김한길계, 일부 호남 출신 지역구 의원) 의원 등 지지 세력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조정식 의원은 이날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입장 발표를 통해 “다음 원내대표의 지상명령은 총선승리”라며 “통합과 공정의 리더십, 신뢰받는 진보로 승리하는 통합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 친노 진영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4ㆍ29 재보선 결과에 문재인 대표 체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선거 결과가 원내 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이 불가피해 보여 일부 후보들 사이에 교통 정리 등 합종연횡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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