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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과로로 복통ㆍ미열… 정국수습 지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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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과로로 복통ㆍ미열… 정국수습 지연될 듯

입력
2015.04.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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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순방 내내 주사ㆍ링거 맞아

의료진 1~2일 절대 안정 권유

후임 총리 인선 등 미뤄질 가능성

중남미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중남미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귀국 반나절 만에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국내 정국 수습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중남미 순방 과정에서 생긴 건강 이상으로 하루이틀 쉬기로 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후임 총리 지명 작업이 덩달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과 복통,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 증상으로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의료진이 박 대통령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고 전했다.

시차가 큰 지구 반대편에서 9박 12일간 4개국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한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내내 편도선이 붓고 고열과 복통 증세로 고생했다. 몸에는 두드러기 같은 발진 증상까지 나타나 거의 매일 주사와 링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순방 때마다 귀국길 전용기 내에서 기자단과 갖던 간담회도 생략했을 정도다.

의료진이 1,2일 가량의 절대 안정을 권유함에 따라 박 대통령은 당분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안정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28일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던 국무회의는 21일에 이어 또다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 장소도 청와대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다시 변경됐다. 국무회의 의장은 대통령, 부의장은 총리가 각각 맡는데 두 사람이 모두 사회봉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내각 서열 3위인 경제부총리가 다시 회의를 주재하게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할 경우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나 이 총리 사퇴와 관련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4ㆍ29 재보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지율 수습 차원에서 적절한 메시지를 던져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특히 재임 63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상 최단명 총리의 임명권자로서 대통령이 유감의 뜻은 밝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모든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는 성완종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재보선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이 아픈 몸을 이끌고 해외 순방을 마쳤다는 동정여론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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