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넥센은'홈런군단'이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넥센이 '핵타선'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넥센은 '타격의 팀'으로 불린다. 장타력이 남다른 타자들이 타순 곳곳에 자리해 언제 홈런이 터질지 모르는 라인업으로 '핵타선'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마운드가 약한 넥센이 가장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넥센 방망이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지난해 중심타선에서 40홈런을 때려냈던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져나간 데 이어 시즌 초반부터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공백을 갖고 있어 이전에 비해 '이름'에서 주는 위압감부터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홈런군단의 힘은 여전히 세다. 지난해와 비교해 넥센의 홈런 개수는 오히려 더 늘었다. 넥센은 지난해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홈런 30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4번타자 박병호가 6개로 가장 많이 때렸고, 이택근과 강정호는 각각 5개와 4개로 그 뒤를 받쳤다. 이성열과 김민성, 유한준은 각각 3개씩을 때려냈고, 서건창과 문우람은 각각 2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로티노와 윤석민은 홈런 하나 씩을 올렸다. 넥센은 지난해 128경기를 치르며 팀 홈런 199개를 때려냈다.
올해는 어떨까. 넥센은 지난해와 비교해 라인업이 대거 교체될 만큼 큰 변화를 겪으며 올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낯선 타선'은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가 된 힘을 발휘하며 '홈런군단' 시즌 2를 보여주고 있다.
26일까지 23경기를 치른 넥센은 팀 홈런 32개를 기록했다. 롯데(35개)에 이어 삼성과 공동 2위다. 막강한 주축 타자들에 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백업 야수들의 활약이 만만치 않다. 27일까지 유한준이 홈런 7개로 가장 많은 대포를 쏘아 올렸고, 박병호가 6개로 그 뒤를 잇는다. 강정호가 떠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데뷔 2년차 신인 김하성도 벌써 5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내야수들의 잇단 이탈 속에서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은 윤석민도 꾸준한 출장 속에 5개의 대포를 터트렸다. 이택근과 서동욱, 고종욱은 각각 2개씩의 홈런을 기록했고, 임병욱과 박동원, 서건창은 홈런 1개씩을 올렸다. 꾸준히 잘 치고 있는 유한준과 박병호 등의 활약과 더불어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덕분에 타선에 더욱 힘이 붙어가는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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