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으로 생생한 제품 설명
'오픈하우스' 인기에 확장 계획도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다중(大中)전기 중타(中塔)점. 단일 규모로 중국 최대 전자 제품 유통 매장인 이 곳에 들어서자 중년 중국인 부부가 85인치 초고해상도(UHD) 터치스크린 앞에 서 있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스크린엔 ‘셰프컬렉션’ 등 삼성전자의 최신 냉장고가 실물 크기 화면으로 표시돼 있다. 이 부부가 맘에 드는 냉장고 모델을 터치하자 스크린 화면은 냉장고의 실내 화면으로 바뀌었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방송이 나오며 관련 동영상도 방영됐다. 다시 스크린 위를 책장을 넘기듯 스치자 다른 냉장고 모델 사진으로 넘어갔다. 이 부부는 신기한 듯 터치스크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가상 체험 공간인 ‘삼성 오픈 하우스’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오픈하우스란 가전 유통 매장 내 일부를 모델하우스처럼 꾸민 뒤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소비자들이 가전 제품들을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단순히 제품만 진열했던 기존 유통 매장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재미까지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 제품 외관엔 직접 액정(LCD) 모니터를 부착해 주요 기능과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처음 문을 연 삼성오픈하우스를 앞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최근 중국 노동절을 앞두고 ‘먹는 것이 곧 건강’이란 주제의 냉장고 광고도 시작했다. 삼성전자 냉장고는 2012년부터 매출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노동절 연휴 이틀간 매출이 비성수기 한달 매출보다 많을 정도로 노동절은 가전 업체들에게 중국 최대 성수기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대형 유통 채널과 협업으로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제품 체험 기회와 선택권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삼성오픈하우스로 유통 현장까지 혁신해 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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