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관저 옥상으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소형 무인기(드론)을 날린 용의자가 항공자위대 대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5일 경찰에 체포된 야마모토 야스오(40·山本泰雄)씨는 고교 졸업 후 항공자위대에 입대, 수년간 복무했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이 전했다. 야마모토씨는 자위대원을 그만둔 뒤 전자기기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근 명령을 받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다르면 그는 이웃과의 교제를 피한 채 오랜 기간 자기 세계에 갇혀 살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24일 경찰에 자수한 야마모토씨는 “원전 반대 주장을 호소하기 위해 1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렸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에 설치한 용기에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채취한 모래 100g을 넣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씨는 지난 9일 오전 3시30분쯤 도쿄도 도심인 아카사카의 한 주차장으로 드론을 날린 뒤 컨트롤러 영상을 보며 조작을 하다 총리 관저 상공이 어두워 관저 앞뜰 쪽으로 드론을 이동시켰다. 그러나 전파 상태가 나빠 드론의 위치 파악에 실패하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드론은 22일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됐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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