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느껴… 심심한 위로", 中ㆍ인도 구조인력 가장 먼저 급파
국경없는의사회 등 지원 의사, 유네스코는 문화재 복구 돕기로
전 세계 각국이 네팔 대지진 희생자를 애도하며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인도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5일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곧 바로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필요한 일체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며 “네팔 인민들이 반드시 재난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62명의 중국 국제구호대가 탄 비행기도 26일 오전6시 베이징(北京)을 떠나 네팔로 향했다.
중국의 행보는 7년 전 원촨(汶川)대지진을 통해 똑같은 악몽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5월 12일 쓰촨(四川)성 원촨현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대지진은 사망 6만9,227명, 실종 1만7,923명, 부상 37만4,643명의 피해를 낳았다. 이번 네팔 대지진이 중국 국경과 불과 42㎞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점도 중국이 적극 발 벗고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지진으로 중국 시장(西藏)티베트자치구 등에서도 20여명의 사망 또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네팔 대지진 뉴스에 “남의 일 같지 않고 동병상련을 느낀다”는 댓글을 달았다.
30여 명의 사망자가 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또한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에게 위로 전화를 건 뒤 공군 C-130과 C-17 수송기 2대에 구조인력 40여 명과 의약품·담요 등을 실어 네팔로 보냈다.
미국은 구호팀과 함께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강진으로 네팔과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위로성명을 낸 뒤 50여 명의 재난재해 전문 구조대원을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이스라엘 멕시코 모나코 등도 구호지원 의사를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국제구호 원조단체인 아메리케어스(AmeriCares), 핸디캡 인터내셔널(HI) 등도 구호에 나서기로 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붕괴된 사원과 문화재의 복구 등을 도울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대지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은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해 친밀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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