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 후 20초 대 발사 제압
북한 고속 공기부양정의 해상 기습 침투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2.75인치(70mm) 유도로켓이 내년 상반기 서북도서에 실전배치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2년부터 700억 원을 투입해 개발에 착수한 2.75인치 유도로켓의 4번째 시험사격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ADD는 8월까지 6발의 추가 운용시험평가를 끝낸 뒤 전력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60여㎞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70여대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ADD를 통해 유도로켓 개발에 착수했다.
사거리가 5~8㎞로 추정되는 유도로켓은 종이컵 크기의 동체 고정형 적외선 탐색기 등 정교한 추적 항법 장치를 탑재했고, 표면에 장착한 조종 날개로 적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면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발사장치 1개는 20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차량에 탑재한 상태에서 발사할 수 있다. 발사차량에는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표적 탐지기도 탑재해 있다.
신형 유도로켓은 탐지 후 20초 이내 발사해 다수 표적을 제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전방에 표적탐지기를 가리는 물체만 없으면, 어느 장소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해안레이더와 유도로켓의 표적탐지기를 연동시키면 북한이 관측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홍용 ADD 소장은 “2.75인치 유도로켓 개발이 완료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해상을 통해 침입하는 모든 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흥=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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