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에 코스닥 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이나 사라졌다.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백수오 제품이 가짜라는 게 알려지면서 백수오는 이미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백화점들은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중 상당수가 식용이 금지된 '이엽피우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백수오 성분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10개 중 9개 이상이 가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천호식품에서 제조한 1개 품목을 판매 중이었으나 보도가 나온 뒤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소비자원이 이엽피우소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지목한 원료 공급 업체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았다.
'가짜 백수오' 효과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로 나타났다. 백수오 제품 원료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6,438억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20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8조8,777억원으로 사흘 만에 4,361억원이나 줄었다. 2위인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99억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마스크팩의 중국 판매 증가로 급성장한 산성앨엔에스(시가총액 8위)는 1,471억원이 떨어졌고 순위 5위인 CJ E&M의 시가총액도 1,123억원이 증발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부터 실체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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