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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악송구… 한화, 2년 만에 '스윕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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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악송구… 한화, 2년 만에 '스윕의 행복'

입력
2015.04.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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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4로 꺾고 3연전 모두 승리

넥센 윤석민 2홈런 쳐 승리 주역

KIA 윤석민은 잘 던지고도 패전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윤석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윤석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윤석민(30)은 웃었고, KIA 윤석민(29)은 울었다.

넥센 윤석민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의 시속 140km짜리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4호)를 쏘아 올렸다. 윤석민은 또 10-2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최원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통타해 또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5호)를 그렸다.

넥센은 윤석민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11-4로 대파했다. 최근 3연승, 원정 경기 6연승이다. 윤석민은 경기 후 “전날(25일) 4타수 무안타를 치고 숙소에서 영상을 많이 봤다. 왼 다리가 오픈되는 걸 발견하고 경기 전 센터로 밀어 치려는 훈련을 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다음 타석부터는 편안하게 들어섰다”고 말했다. 4연패에 빠진 kt는 시즌 20패(3승)째.

이에 반해 KIA 윤석민은 고개를 떨궜다. 윤석민은 잠실 두산전에서 3-3이던 9회 1사 1루상황에서 등판해 연장 12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연장 11회까지 잘 던지던 그는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3루타, 고의4구,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다. 3.1이닝 2피안타 1실점.

비교적 잘 던졌지만 야수들의 도움이 없었다. 윤석민은 12회 1사 후 정진호에게 우중월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오재원은 거르며 1사 1ㆍ3루 위기가 됐다. 여기서 윤석민은 대타 유민상을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중견수 김호령의 송구를 포수 이홍구가 뒤로 빠뜨리며 뼈아픈 패전 투수가 됐다.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 3연승을 기록한 한화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 3연승을 기록한 한화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에서는 한화가 SK를 5-4로 꺾고 2년 만에 스윕(3연전 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는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우전안타 때 1루 주자 정범모가 3루로 가는 것을 막으려던 SK 우익수 앤드류 브라운의 악송구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지난 24일 SK와 시즌 첫 대결에서 2-0으로 이기고, 전날에도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이번 3연전 승리를 독차지했다. 한화가 한 팀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13년 4월 16∼18일 대전 NC전 이후 2년여 만이다. SK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것은 2006년 5월 16∼18일 이후 9년(3,265일)만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SK를 3연승의 제물로 삼았다.

부산에서도 롯데가 삼성을 7-1로 꺾고 5년 만에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8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3승(1패)째를 챙겼다. 포수 강민호는 3회 3점 홈런, 4회에도 2사 1ㆍ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LG는 창원에서 9회말 4점을 따라 붙은 NC의 추격을 7-6으로 뿌리치고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에 성공했다.

넥센 윤석민
넥센 윤석민
KIA 윤석민
KIA 윤석민

함태수기자 hts7@hk.co.kr, 수원=김주희 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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