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투ㆍ타로 포철고 돌풍 잠재워
북일고 깬 동산고와 결승 진출 다퉈
장충고-마산용마고도 4강서 대결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은 장충고-마산용마고, 경북고-동산고의 대결로 압축됐다. 동산고는 26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봉황대기 통산 최다우승팀(5회) 북일고를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989년 19회 봉황대기 챔피언 동산고는 26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박세진과 최충연(이상 3년)이 버티는 경북고가 포철고를 8-2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초대 우승팀(1971년)이자 통산 세 차례 우승에 빛나는 경북고는 1981년 우승 이후 3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장충고와 마산용마고는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한다.
동산고 3-0 북일고
동산고는 2회 선두타자 6번 김성수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1번 김혜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7회까지는 양 팀 선발 최민섭(동산고)과 김병현(북일고)의 역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균형을 다시 깬 건 동산고였다. 동산고가 1-0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 정수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금광옥 감독은 대주자 장두성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3번 박효신의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ㆍ2루에서 동산고는 김성수와 7번 오윤교의 연속 좌전 적시타가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성수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금광옥 감독은 “첫 경기를 어렵게 이긴 뒤 갈수록 경기력이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돈 감독이 이끄는 북일고는 최민섭과 김찬호가 이어 던진 동산고 마운드에 단 3안타로 눌리는 바람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경북고 8-2 포철고
강력한 우승후보 경북고가 포철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북고는 1회 시작하자마자 상대 선발 정현묵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1개와 사구 2개를 묶어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5번 박세진의 2루수 쪽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6번 박정민, 7번 김민성의 연속 적시타로 3-0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2회에도 1점, 4회에도 2점을 추가한 경북고는 6-2로 앞선 8회 상대 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8-2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경북고 최충연은 선발 6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바통을 넘겨받은 박세진도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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