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신질환자 고속도 7시간 달려
중국의 한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500㎞나 광란의 역주행을 벌이다가 붙잡혔다.
중신망(中新網) 등에 따르면 25일 새벽4시 허난(河南)성 푸양시에 사는 자오(趙)모씨가 빨간 소형차를 몰고 다광(大廣)고속도로 푸양 요금소로 진입한 뒤 남쪽으로 역주행을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고속도로 순찰대는 도로 위에 대형 물통 등을 설치, 역주행을 막으려 했지만 자오씨는 이를 3차례나 모두 차로 들이받아 돌파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후베이(湖北)성 황강베이(黃岡北) 요금소 부근에 화물차 10대로 차벽을 설치한 후에야 자오씨의 역주행을 겨우 막고 자오씨를 검거(사진)했다. 허낭성 푸양에서 후베이성 황강베이까지 500㎞의 역주행은 7시간이나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간헐적 정신병 환자로, 운전면허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날 친척 차를 몰래 몰고 나와 베이징(北京)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머니엔 단 돈 20위안(약 3,500원)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역주행해 간 길은 베이징의 반대쪽이었다. 역방향으로 역주행을 한 셈이다.
교통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중국에선 역주행 차량을 종종 볼 수 있다. 지난 2월에도 만취한 채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여성 운전자가 경찰관까지 폭행,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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