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 1년도 안돼 원내부대표
국내 최초의 ‘굽는 치킨’ 프렌차이즈로 중소기업 성공신화를 썼던 홍철호(57) 새누리당 의원의 의정 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7ㆍ30 경기 김포 재ㆍ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 의원은 여의도에 입성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집권여당 원내부대표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지역 최대 민원인 한강철책선 제거 작업의 물꼬도 텄다. 4년 임기 초선의 4분1에도 미치지 못하는 ‘0.25선’ 의원으로 불리는 그가 지역에서 재선 이상으로 통하는 이유다. 홍 의원은 23일 인터뷰에서 “맨손으로 일군 프랜차이즈 신화를 국회에서도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_국회의원이 된 지 1년도 안돼 원내부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여야 할 것 없이 서민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구호처럼 서민의 삶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있는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밑바닥 삶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이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세련되지는 못하더라도 농민ㆍ소상공인이 제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는 국회가 되는 게 국민이 원하는 모습 아니겠나.”
_기업인 출신이 정치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오너십에 익숙한 기업가들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국회의원도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만큼 소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인이 늘 자신의 판단만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대화하고 타협하고, 때로는 불만족스런 의견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정치가 아닐까.”
홍 의원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를 졸업한 뒤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밑천으로 닭고기 가공 사업에 뛰어들어 일가를 이뤘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답게 국회 입성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항상 애쓴다. 지역구에 가서는 선거운동 때 신었던 빨간 운동화를 지금도 신는 대신 국회의원 ‘금배지’는 당선 이후 한번도 가슴에 달지 않았다. 야권 거물 정치인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을 재보선 당시 내세웠던 ‘지역일꾼론’은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도 차용되고 있다.
_여의도에서 확인하는 정치권의 문제점은.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지만 성공은 리스크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성완종 사태’를 봐도 그렇지만 여야가 드러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보다는 불확실성 높이는 정치공학적 경쟁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은 여야가 모두 잘 하길 바라지 어느 한쪽이 망하길 바라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 홍철호 의원은
김포 토박이로 예산농업전문학교 축산과를 졸업했다. 20년 넘게 닭 가공ㆍ유통 사업을 하다 2005년 동생과 함께 시작한 ‘굽네 치킨’을 업계 3위로 끌어올리며 ‘치킨집 신화’를 일궜다. 2014년 7ㆍ30 재보선에서 야권 거물 정치인을 꺾으며 19대 의원으로 당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원내부대표 등을 맡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심윤지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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