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미국 사회에서 tip은 하나의 문화적 규범이 되었다. 요즘 나도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tipping은 서비스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나 음식이 맛있어서 내는 게 아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종업원들한테 욕먹지 않기 위해서 내는 관례가 된 것이다. 또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음식값 밑에 gratuity라는 항목이 있는데 tip을 완곡어법으로 좋게 표현한 것이며 빈칸을 채워 넣는 것은 의무 사항이 되었다. 이는 식사대를 비싸게 치른 느낌을 받게 한다. 특히 6인 이상이나 단체 손님의 계산서에는 tip항목에 기본 20% 이상이 포함되어 총액이 나오기 때문에 피할 길도 없다.
몇 해 전 CNN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는 ‘Avoid Japan, head for Thailand’라는 내용이 있다. 일본에는 tip문화가 없기 때문에 기대하지 말고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하려면 태국을 가라는 것이다. 전 세계 7,000명을 조사한 것인데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Asians are poor tippers’라고 이야기한다. tip을 주는 사람들의 국적을 보면 태국(89%) 필리핀(75%) 홍콩(71%) 인도(61%) 호주(55%) 말레이시아(40%) 인도네시아(40%) 싱가포르(33%) 베트남(30%) 중국(28%) 뉴질랜드(20%) 대만(17%) 한국(13%) 일본(3%) 순으로 나타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살면서 아시아 식당에 가면 조국의 문화를 떠올리며 ‘tip’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Are we Tipping While Asian?(TWA)’ 같은 질문이 나온다. 한국인 1세 이민자들이 New York의 한국 식당에 가서 미국 문화를 따르지 않고 tip을 생략해 버리면 종업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Tipping의 액수는 원래 tax를 제외한 순수 가격의 15% 정도였는데 요즘엔 15-20%가 관례가 되었다. 대접을 받으려면 25% 이상을 주어야 한다. 뷔페 식당처럼 종업원의 서비스를 받지 않는 곳에서도 1인당 $1 이상은 남겨야 하고 일반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음료나 술 한잔을 추가한다면 20%정도는 줘야 욕을 먹지 않는다. 음료 한 잔당 tip은 1달러면 되고 호텔 등의 짐꾼(porter)에게는 1~2달러, Valet parking에는 5달러 미만 선이다.
미국인 중에도 이런 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법에서 정한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인데 임시직은 그 부족분을 tip으로 메꾼다. 앞으로 최저 임금이 1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고 tipping 관습이 사라지거나 의무 사항에서 제외되지는 않을 것이다. 종업원들 사이에서 ‘Tip or go home(팁 주기 싫으면 아예 집에 있어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만큼 쌍방이 느끼는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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