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뽑은 차기 미국 대통령 1순위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나타났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2위를 차지했고 역시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3위군을 형성했다.
23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백악관 출입기자 69명을 상대로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3%가 클린턴 전 장관을, 21%가 부시 전 주지사를 각각 꼽았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쿠바계 약관 루비오 의원과 ‘진보 총아’로 꼽히는 워런 의원, 워커 주지사는 이보다 확연히 낮은 4%에 머물렀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은 2%에 그쳐 존재감을 거의 나타내지 못했다.
정치인 가운데 누구와 ‘오프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맥주를 마시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역시 현직 정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꼽은 기자들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12명으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0명,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9명,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명,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이 4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대 복수의 정상들을 취재해본 기자들은 가장 언론에 적대적인 대통령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꼽았다.
이 분야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33%로 가장 언론에 우호적인 정상으로 꼽혔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30%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3%로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비우호적인 대통령을 꼽으라는 질문에 65%로 1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언론을 싫어한다’라는 문항에 51명이 ‘사실’이라고 답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 역시 언론을 싫어한다고 50명의 기자가 응답했다.
백악관 기자들은 백악관 관리 가운데 가장 영양가 있는 취재원으로는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다가 최근 클린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존 포데스타를 꼽았다.
이어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2, 3위를 차지했고 미셸 여사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 담당 공무원들 가운데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가장 도움이 되는 인사로 지목됐다.
기자들은 백악관 취재를 가장 잘하는 언론사로는 뉴욕타임스(18명)를 1위로 꼽았으며 뉴스통신사인 AP가 11명으로 2위, 폴리티코가 6명으로 3위, CNN과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이 각 3명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백악관 기자들의 남녀 비율은 각각 72%, 28%였으며 평균 연령은 46세였다. 59% 이상이 6년 이상 백악관을 출입했다고 답했으며 41∼50년을 출입한 기자도 6%에 달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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