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번트 작전 성공 6-5 승
'경남 더비' 마산용마고가 8강에
서울고와 마산용마고가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 선착했다. 서울고는 23일 속초 설악구장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성남고와 16강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동점을 만든 뒤 9번 조대한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를 앞세워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용마고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경남고를 6-1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춘천 의암구장에서만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고와 마산용마고는 25일 오전11시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광주일고 6-5 제물포고(10회 승부치기ㆍ춘천)
서울고 6-5 성남고(속초)
서울고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타자 4번 주효상의 우전안타로 역전승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어 희생번트와 안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8번 대타 박주현의 우전안타로 동점에 성공한 서울고는 9번 조대한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끝내기 승리를 장식했다. 서울고의 세 번째 투수 최원준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춘천에서는 광주일고가 제물포고와 9회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10회 승부치기 공격에서 2점을 얻어 10회말 1점 추격에 그친 제물포고를 6-5로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포철고 6-2 마산고(춘천)
마산용마고 6-1 경남고(속초)
‘경남 더비’에서 마산용마고가 웃었다. 두 번째 투수 강재민의 호투가 돋보였다. 선발 이성현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한 강재민은 경남고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승리에 앞장섰다. 타선에서는 9번 홍지훈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경남고는 3안타 빈공으로 무릎을 꿇었다. 춘천에서는 포철고가 1번 김해성(5타수 2안타 2타점), 4번 김경민(3타수 1안타 1타점)의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 광주일고와 24일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경북고 1-0 소래고(춘천)
부산고 2-1 청주고(속초)
우승후보 경북고가 ‘강팀들의 무덤’ 춘천구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경북고는 고교야구 최강의 원투펀치인 최충연과 박세진(이상 3년)을 차례로 투입해 단 1득점만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최충연은 5.1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포함해 1피안타 무실점, 6회 2사 후부터 등판한 박세진은 3.2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초고교급 투수임을 증명했다. 부산고는 속초에서 청주고를 2-1로 꺾고 8강 티켓을 얻었다.
신일고 3-2 덕수고(10회 승부치기ㆍ춘천)
장충고 4-2 김해고(속초)
대회 처음으로 9회 정규이닝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고는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3점을 내며 10회말 2점을 추격한 덕수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서울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한 신일고는 경북고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장충고는 이날 4장이 걸린 마지막 8강의 주인공이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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