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 홀수해마다 열리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4일부터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현대도자의 흐름과 동아시아의 전통도예문화를 조화롭게 조명하기 위해 ‘색: 세라믹 스펙트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은 각각 다른 스타일의 전시로 도자기에 ‘이색ㆍ채색ㆍ본색’ 등 세 가지 색을 입힌다.
‘이색’을 표방한 이천 세라피아는 현대도자문화를 수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28개국 출신 93명의 작가가 총 97점을 선보이는 국제공모전 전시가 열린다. 국제공모전 대상은 영국 작가 네일 브라운스워드의 ‘국보’가 수상했다. 장인의 도자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도자접시 6점ㆍ작업대로 구성된 작품으로, 수공예 문화가 사라지고 장인들이 경제적으로 몰락하는 현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수렴과 확산전’은 전통 도자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한 도자기 작품을 전시한다.
여주 도자세상에서는 ‘채색’이라는 주제로 설치미술ㆍ웹툰 등 다른 장르와 도자기의 협업 전시 ‘오색일화’전을 선보인다. 오색은 청ㆍ적ㆍ황ㆍ백ㆍ흑 등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의미한다. 오색의 도자작품이 1부 ‘공간을 채색하다’에서 공간을 꾸미는 설치미술과, 2부 ‘삶을 채색하다’에서는 웹툰ㆍ일러스트와 연계해 전시된다.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은 한국과 동아시아의 전통도예를 소개하는 ‘본색’의 공간이다. 한국ㆍ대만ㆍ일본 3국의 전통도예 작품이 각각의 특색을 보인다. 한국의 전통도예는 급격한 근대화로 인해 단절된 신라토기ㆍ분청사기ㆍ고려청자 등 과거 도자기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려 했다. 반면 대만에서는 중국 각지에서 넘어온 도자특색이 한 자리에서 뒤섞이는 모습을 보이고 일본에서는 중세 도자기가 자연스럽게 계승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세 곳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 외에도 야외 부대전시와 학술행사,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이벤트 등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5월 31일까지. (031)631-6501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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