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군생활을 보낸 세븐이 돌아온다.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던 2013년 3월 이후 2년 만이자, 지난해 12월 전역한 이후 처음이다.
오랫동안 각인됐던 가수로서 세븐이 아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는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10여년간 든든하게 뒤를 봐주던 YG엔터테인먼트는 이제 곁에 없다. 더불어 대중의 차가운 시선까지, 물음표의 연속이지만 세븐은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그래서 더 6월께 막을 올리는 뮤지컬 '엘리자벳'에 사활을 걸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trength (강점)
거품을 싹 뺀 마음 가짐은 최대 강점이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그것도 데뷔와 동시에 정상의 맛을 본 사람에게 초심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세븐은 그야말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마음이다. 뮤지컬 역시 자신이 직접 물색하고, 오디션을 통해 꿰찬 자리다. 가져봤던 사람이었기에 잃어버린 것에 대한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절박한 사람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Weakness (약점)
논란 속에 자숙 혹은 다른 이유로 오랜 공백을 거친 이들의 재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들고, 정면 돌파를 펼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세븐에게 뮤지컬은 낯설다. 가창력보다 퍼포먼스로 빛을 봤던 주인공이라서 더욱 부담스럽다. 또 뮤지컬은 성량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요구되는 작업이다. 자칫 의욕만 앞섰다가,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깊은 수렁에 빠질 위험이 크다.
▶Opportunity (기회)
동정 여론을 불러올 수 있는 몇가지 요소는 세븐의 마지막 열쇠다. 매우 거세게 몰아부치다가도 벼랑 끝에 몰린 사람에겐 관대한 것이 국내 정서다. 손꼽히는 대형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 12년간 사랑을 지켜온 박한별과 결별 등 오랫동안 곁에 있던 거의 모든 것들을 떠나보냈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 시련을 딛고 잘 해보겠다며 땀 흘리는 자에게, 또 다시 돌을 던질 '독한' 사람은 많지 않다.
▶Threat (위협)
그럼에도 '안마'라는 두 글자는 세븐이 안고 가야할 주홍글씨다. 2013년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세븐의 깨끗한 이미지는 한순간에 훼손됐다. 전혀 관련 없는 일에도 대중은 여전히 그 두 글자를 갖다 붙이며 조롱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맡은 배역이 과거 JYJ 김준수의 성공 발판이었다는 것도 부담 요소다. 비교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서 좋은 일만은 아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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