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 중단 결정과 관련, 유엔의 중재 아래 정치 일정을 재개하기 위해 협상할 뜻을 내비쳤다.
모하마드 압둘살람 반군 후티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예멘에 대한 공격과 봉쇄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유엔의 중재 하에 정치적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후티는 또 지난달 억류했던 마흐무드 알수바이히 국방부 장관과 장성급 장교 2명을 이날 석방하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풀려난 장성 중 한 명은 사우디의 공습과 함께 리야드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동생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멘 내 무력충돌이 격화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22일까지 최소 9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전날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은 예멘 남부 주요 도시 타이즈시의 기갑여단 본부에 모인 반군을 공습했다. 아덴 부근 반군 집결지에도 이날 공습이 재개됐다. 그러나 거의 매일 폭격이 이뤄졌던 수도 사나에서는 21일 밤부터 공습이 멈췄다.
타이즈시와 아덴에선 이날 반군과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정부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우디 국방부는 21일 대예멘 반군 공습을 멈추고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면서도 반군의 대응에 따라 선별적인 공습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군과 협력관계인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모두가 문제를 풀기위해 대화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며 사우디의 공습 중단을 환영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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