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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아베 다가가기… 한국만 고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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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아베 다가가기… 한국만 고립 우려

입력
2015.04.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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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정상 5개월만에 회담

AIIB 등 논의 예상 밖 '화기애애'

시진핑, 과거사 문제 원론적 입장만

아시아 외교지형도 다시 소용돌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동하고 양국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동은 이번이 두번째이며 지난 1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회담하기 전에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동하고 양국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동은 이번이 두번째이며 지난 1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회담하기 전에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연합뉴스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중ㆍ일 정상의 표정은 예상외로 밝았다. 파국으로 치달았던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되며 아시아 외교 지형도 다시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육ㆍ해상 신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인민라디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 구상과 AIIB 창설 제안은 이미 국제 사회의 폭 넓은 환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측은 아시아 지역의 기초시설투자에 거대한 수요가 있으며 이러한 인식 아래 중국측과 AIIB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이 일대일로와 AIIB에 대해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57개국이 창립 회원국 신청을 한 AIIB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과거사문제도 언급했으나 원론적 입장표명에 그쳤다. 그는 “역사 문제는 중일 관계 정치 기초의 중대한 원칙의 문제”라며 “일본이 아시아 이웃 나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 역사를 바로 보는 적극적 신호를 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일은 서로 협력 동반자가 돼야 하며 서로에게 위협이 돼선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야 한다”며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평화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일본도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에 더 큰 공헌을 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 “양국 발전이 서로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일본은 계속 평화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이후 5개월여만이다. 양국 정상이 반년도 안돼 두 차례나 만나 핵심 현안 등을 논의함에 따라 중일 관계는 앞으로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관계는 2012년9월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선언 이후 최악으로 치달아 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일 관계 개선 배경과 관련,“시 주석은 일대일로와 AIIB에서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고, 아베 총리도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일 관계 개선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일이 관계 개선에 나서며 한국의 입장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는 “중일 양국 지도자가 모두 집권 초기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박근혜 정부만 반둥 회의를 통해 더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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