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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캡틴 염기훈 '왼발의 마법'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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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캡틴 염기훈 '왼발의 마법' 다시 찾았다

입력
2015.04.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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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골8도움…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K리그클래식 무패 행진의 일등공신

(사이타마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1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 수원 삼성과 우라와 레즈 경기. 수원의 염기훈이 프리킥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1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 수원 삼성과 우라와 레즈 경기. 수원의 염기훈이 프리킥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캡틴’ 염기훈의 왼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무대를 가리지 않는 서른 두 살 염기훈의 발놀림에,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염기훈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5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뽑아내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고차원(29)의 헤딩 만회골, 카이오(28ㆍ브라질)의 역전골 모두 염기훈의 발 끝에서 나왔다.

서정원(45) 수원 감독 역시 경기 후 염기훈을 일등 공신으로 내세웠다. 서 감독은 “염기훈이 주장이면서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염기훈은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냈다. 2013년 ACL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수원으로선 이번 16강 진출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이날 경기에서 2도움을 추가한 염기훈은 최근 이어가던 연속 공격 포인트를 9경기(5골8도움)까지 늘렸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공격에 가세 한 셈이다. 게다가 골-도움-골-도움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공격 패턴은 그가 골 결정력과 팀 플레이에서 모두 물이 올랐음을 보여준다.

염기훈에게 왼발은 한 때 상처이기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오른발 슈팅 찬스에서 왼발을 고집했던 염기훈을 축구팬들은 ‘왼발의 맙소사’라 조롱했다. 하지만 이제 축구팬들은 완벽하게 부활한 그에게 다시‘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돌려줬다.

염기훈의 활약 덕택에 팀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연속 9경기(6승3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만 4승2무(승점 14)를 작성한 수원은 선두 전북 현대(6승1무ㆍ승점19)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18일 슈퍼매치전 압승도 달궈진 수원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수원에 5골을 헌납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겪는 ‘참사’다. 여기에 ACL 16강 진출 쐐기까지 박은 수원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염기훈의 왼발 마법은 내달 2일로 다가온 ‘1강’ 전북과의 원정 경기를 향해 있다. 전북은 최근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22경기 무패 타이틀을 내달리며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염기훈이 전북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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