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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8%는 유명인 자살 1개월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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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8%는 유명인 자살 1개월 이내

입력
2015.04.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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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확인돼

국내 자살 사건 상당수가 유명인의 자살 직후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명인 모방자살을 일컫는 ‘베르테르 효과’가 국내에서도 통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22일 전홍진 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2005~2011년 국내 자살자 9만4,845명 중 18.1%(1만7,209명)가 유명인 자살 이후 한 달 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학계는 통상 유명인 자살 직후 한 달 이내에 이뤄진 자살을 모방자살로 보고 있다. 유명인 자살사건 이후 발생한 자살 사망자는 하루 평균 45.5명이었으며, 이는 사건 이전 36.2명과 비교했을 때 25%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살 사건이 1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보도된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등 유명인은 13명이었으며, 특히 유명인이 가수 등 연예인인 경우 모방자살률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명인 자살은 특히 젊은 여성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 여성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모방자살 위험도가 1.6배 가량 높았으며, 자살 시 목을 매는 등 유명인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유명인 중 젊은 여성이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기 쉽고, 결과적으로 자살로 이어져 뉴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베르테르 효과’ 예방을 위해서는 언론의 보도 행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유명인 자살이 일반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파장이 큰 인물을 대상으로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는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심각한 충격, 스트레스가 반드시 자살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 여지가 크다”며 “유명인이 스트레스 등 이유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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