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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산책만 가면 날 끌고 다니는 강아지,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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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산책만 가면 날 끌고 다니는 강아지, 어떡하죠?”

입력
2015.04.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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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은 반려견에게 '산책은 혼자 하는 놀이나 탐험이 아니라 반려인과 하께 걸어가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인은 반려견에게 '산책은 혼자 하는 놀이나 탐험이 아니라 반려인과 하께 걸어가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살된 웰시코기 ‘망고’의 반려인은 망고와 함께 산책 나갈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부터 받는다. 이유인즉슨 망고가 반려인보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것을 넘어서 산책줄을 지나치게 당겨 반려인이 끌려가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망고가 냄새를 맡고 마킹(영역표시를 위해 소변을 보는 행동)을 하느라고 지그재그로 걸어다녀 타인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산책을 나가지 않으면 망고는 반려인에게 놀아달라고 계속 재촉하고 문 앞에서 안절부절 왔다갔다 하며 짖어댄다.

산책은 망고의 넘쳐나는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반드시 실시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려인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산책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현재 망고는 산책을 반려인과 함께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일종의 재미난 놀이이며, 반려인은 단순히 옆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반려인은 망고에게 산책이란 것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놀이가 아니라 반려인과 함께 걸어가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우선 나란히 걷는 연습을 집에서 외부의 자극이 없을 때 실시한다. 우측보행을 원칙으로 반려견은 반려인의 오른쪽에서 걷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오른손에 간식을 쥐고 반려견이 오른손 간식을 인식하게 한다. 이때 산책줄을 한 상태에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나 만약 산책줄을 집에서 채웠을 때 반려인을 따라 걷지 않는다면 우선 채우지 않고 연습해도 괜찮다. 처음에는 간식을 주는 간격을 짧게 설정한다. 예를 들면 두 걸음에 한번씩 간식(또는 사료)를 제공한다. 간식은 반려인보다 살짝 뒤에 있을 때 주는 것을 권한다. 만약 반려인보다 조금이라도 앞서서 걷는다면 간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두 걸음에 한번씩 간식을 주다가 간격을 다섯 걸음으로 늘려서 실시한다. 그렇게 간식을 제공하는 간격을 천천히 늘려서 몇 분에 한번씩 주는 단계까지 훈련한다. 이러한 훈련은 하루에 최소 두 번, 한번 실행할 때 10분 정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는 모습. 간식을 통해 나란히 걷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혜원씨 제공
반려인과 반려견이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는 모습. 간식을 통해 나란히 걷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혜원씨 제공

집에서 간식 제공하는 간격이 길어도 나란히 걷기가 가능해지면 인적이 드물고 동물이 없는 바깥 공간에서 짧은 간격으로 나란히 걷기를 연습한다. 집에서 했던 훈련처럼 간격을 천천히 늘려서 간식을 제공하며 나란히 걷기를 한다. 인적이 드문 외부 환경에서 나란히 걷기가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사람이나 다른 개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나란히 걷기 연습을 실시해본다. 이때 처음에는 간식 제공하는 간격을 짧게 하다가 나란히 걷기가 가능해지면 조금씩 천천히 간격을 늘린다. 만약 반려견이 산책줄이 팽팽해질 정도로 다른 곳에 가려고 시도한다면 이름을 부르지도 말고 산책줄을 억지로 반려인 쪽으로 당기지도 않으면서 가만히 서있어야 한다. 그러다가 반려견이 반려인의 오른쪽으로 다가와 서있으면 칭찬하면서 간식을 제공한다.

물론 반려견에게 외부 환경은 자극적이고 재미난 것이 많기 때문에 간식보다 주변 탐색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반려인의 인내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며 반려견이 반려인의 옆으로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나란히 걷는 산책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산책하다가 중간중간 멈춰서 냄새를 맡는 것은 허락해줘야 한다. 그것은 반려견에게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산책은 반려인과 반려견의 공동활동이지, 반려견이 혼자 하는 놀이나 탐험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데는 시간을 많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남은 십수 년 동안의 산책길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참을 인(忍)’을 마음에 재차 새기면서 나란히 걷기 훈련을 한다면 분명 반려인과 반려견이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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