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도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상장사 전체(1,061개)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순이익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30%에 불과해 ‘실적 따로, 주가 따로’ 경향을 보인 것이다.
또한 2013년 이후 코스닥 100대 기업 시총은 54% 늘어난 데 비해 하위 961개 종목은 90%나 늘어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코스닥 주가가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이나 테마, 풍문 등에 출렁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2년 말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닥시장 1,06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실적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닥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시총은 37조3,000억 원에서 57조5,00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나머지 961개 종목 시총은 69조8,000억 원에서 132조4,000억 원으로 89.6%나 늘어났다. 100대 기업보다 주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012년 말 34.8%에서 지난 17일에는 30.3%로 4.5%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100대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실적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매출은 48.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50.2%, 순이익은 71.8%나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주가가 기업들의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핸드셋과 자동차부품 업종이 각각 15곳과 14곳으로 30% 가까운 비중을 점했다. 시가총액은 핸드셋이 27.8%, 자동차부품이 58.5%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기업 수가 많은 디스플레이장비부품(8곳) 업종은 시총과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시총은 7.3% 감소했고, 매출·영업이익·순이익도 2년 새 각각 10.5%, 42.4%, 51.9%씩 줄었다.
이어 건설(7곳, 시총증가율 46.4%), 식품(6곳, 161.6%), 반도체장비(5곳, 13.4%), 인터넷·카탈로그소매(5곳, 39.2%) 순으로 100대 기업에 속하는 종목이 많았다.
2012년 말 대비 2014년 말 코스닥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곳은 우리조명(전기제품), 하림홀딩스(식품), 삼보모터스(자동차부품), KG이니시스(IT서비스), 엔브이에이치코리아(자동차부품), 서한(건설) 등 23곳이며 핸드셋 업종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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