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6일만에 예멘 공습 종료 선언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전격으로 개시했던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인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 소유의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예멘 반군 후티의 세력 확산을 저지하는 군사 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동맹군의 공습을 종료한다"며 "그러나 동맹군은 앞으로도 무장조직 후티가 예멘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준동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쿠데타를 일으킨 반군 후티가 남부 아덴으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 측을 무력 압박하자 수니파 아랍권 9개국과 동맹군을 결성, 지난달 26일부터 26일간 예멘 전국을 공습했다.
사우디는 반군 후티가 정치적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면서 22일부터 '희망의 복원'으로 명명된 작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예멘 국민 보호, 대테러 전략, 예멘 원조, 예멘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사우디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으며 후티의 향후 대응에 따라 공습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20일 예멘 수도 사나 부근의 후티 무기고를 대규모로 공습했으며 같은 날 미국은 걸프해역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아덴만으로 급파하는 등 후티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사우디 국방부는 2천여 회에 걸친 공습으로 후티의 스커드 미사일 등 전력 80%를 무력화했다고 19일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우디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 9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미국이 후티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은 공습 중단에 대해 "이전부터 이란은 예멘 사태가 군사적으로 풀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행위를 멈춘 것은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은 21일 "여러 노력의 결과로 예멘 공습이 몇 시간 내로 그칠 것"이라며 공습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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