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창시자 애시턴 방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일본 소니처럼 쇠퇴할 것이다.”
IoT 창시자로 잘 알려진 케빈 애시턴(47ㆍ사진)이 방한했다. 그는 21일 LG CNS 주최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사물인터넷이 가져 올 미래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기술적인 패러다임이 IT에서 IoT로 바뀌었다”며 “IT 기업이 패러다임 변화에 실패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태어난 애시턴은 지난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장 시절 Io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으며 지금은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IoT란 각종 기기들이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다.
애시턴은 패러다임 변화의 실패 사례로 소니를 꼽았다. 1990년대 후반까지 고속 성장한 소니가 2000년대에 접어들며 추락한 것도 당시 새롭게 등장한 액정화면(LCD) TV 등 평면TV의 적기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날 소니가 1999년까지 고속 성장한 뒤 급격히 하락한 흥망성쇠를 상어 지느러미 모양(샥스핀)의 그래프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애시턴은 IoT 시대에 주목할 만한 분야로 스마트카를 지목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뒤 일반 사람들도 무인자동차를 사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다”며 “IoT가 탑재되면 자동차가 교통량을 스스로 분석해 막히는 길을 피해 가는 무인자동차 시대가 도래한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IoT 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IoT가 성공하려면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수용하려는 주변환경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실생활에 활용하려는 한국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IoT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애시턴은 IoT의 상용화를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무인 자동차의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무인 자동차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IoT 시대에는 연구 개발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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