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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83' 손시헌,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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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83' 손시헌,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그의 가치

입력
2015.04.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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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35)의 시즌 타율은 0.083(48타수 4안타)이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가운데 가장 낮다. 개막 10경기에서 36타석 무안타로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프로야구 역대 최장 48타석 연속 무안타 불명예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쯤 되면 주전으로 명함을 못 내밀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57) NC 감독은 뚝심으로 그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줬다. 그 결과 지난 11일 마산 SK전에서 49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고,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두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제자의 타격 부진을 바라보는 스승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경문 감독은 “그 동안 본인은 오죽 답답했을까”라며 “처음이 어렵지 1할을 치면 2할을 치고 올라가게 돼 있다”며 “(손)시헌이가 침묵해도 다른 타자들이 해주니까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팀이 힘들 때는 또 시헌이가 쳐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실 김 감독이 손시헌을 믿고 내보내는 이유는 방망이가 아닌 수비다. NC가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를 데려온 배경과 일맥상통하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방망이를 잘 치라고 데려온 선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손시헌은 NC 내야진의 기둥이자 정신적 지주다.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춘 2루수 박민우는 지난해 신인왕 수상 후 “격려와 조언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준 손시헌 선배님에게 감사 드린다”는 소감을 밝힐 정도였다.

NC는 지난해 손시헌의 합류로 ‘센터 라인’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도 수비에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시헌이의 존재 유무는 천지차이다. 보이지 않는 분명한 힘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NC 손시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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