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높은 순위를 보장하는 공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홈 성적과 선취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나가는 팀들은 안방에서 신바람을 내며 승수를 쌓고 있다. 20일 현재 선두 삼성은 12승(5패) 중 8승(2패)을, 2위 두산은 10승(6패) 중 6승(1패)을 홈에서 쓸어 담았다. 롯데(9승8패)는 8승2패라는 놀라운 홈 성적을 바탕으로 4위에 위치해 있고, 공동 5위 한화 역시 대전에서 6승3패를 거두며 5할 승률(8승8패)에 성공했다.
상위 6개팀의 홈 승률이 최저 0.625인 반면, 하위 4개팀은 공동 7위 LG만 0.600일 뿐 나머지 3개팀은 모두 4할 이하이다. 지난해에도 홈 승률 1~4위(넥센-삼성-NC-LG)는 최종 순위(삼성-넥센-NC-LG)에서도 모두 4위 안에 들었다. 홈 경기 성적이 전체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전체 홈 경기 승률은 지난해 0.525(299승270패7무)에서 올해 0.578(48승35패)로 상승했다.
안방에서 가장 맥을 못 추는 팀은 막내 kt이다. 20일까지 홈 수원에서 승리가 없다. 삼성-KIA-두산을 차례로 불러 들여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역사적인 홈 첫 승을 거둬야 부담감을 떨쳐낼 법한데, 쉽지만은 않다. kt가 2승15패, 0.118의 승률을 찍고 있는 건 저조한 홈 성적이 한 몫 한다. 9구단 NC가 1군 데뷔 첫 해인 2013년 홈에서 28승34패(0.452)로 선전한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상위권 진입을 위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선취점’이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선취점=승리’ 공식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LG-넥센의 플레이오프, 넥센-삼성의 한국시리즈 등 총 14경기에서 12경기나 선제점을 뽑은 팀이 승리를 따냈다. 확률로 치면 무려 85.7%였다.
선취점은 초반 분위기를 잡아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만큼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올해 83경기에서 선제득점시 승률은 무려 0.759(63승20패)이다. 지난해에도 선제점 승률은 0.638이었다.
최근 마무리 투수들의 난조로 승부가 자주 뒤집히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선제점이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현재 순위표 윗자리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10승1패)과 SK(9승) 두산(6승1패) 등 3개 구단은 모두 8할 이상의 선제점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위권의 롯데(6승2패)와 NC(7승2패) KIA(7승3패) 넥센(6승2패)도 7할이 넘는다. 지금까지 LG(5승4패) kt(2승2패)만 선취점에 따른 재미를 별로 못 봤을 뿐, 일단은 먼저 점수를 뽑는 편이 퇴근할 때도 이롭다. 한화의 선취점 승률은 5승3패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사진=삼성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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