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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직업] 작품 기획ㆍ설치…호텔 전체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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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직업] 작품 기획ㆍ설치…호텔 전체가 갤러리

입력
2015.04.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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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큐레이터. 세종호텔 제공
김민정 큐레이터. 세종호텔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요즘은 호텔이나 리조트 안에도 갤러리가 있다. 투숙객이나 방문객은 손쉽고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갤러리 찾아가기 위해 따로 시간 낼 필요 없고, 낯설었던 예술과도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니 유익하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은 1987년부터 호텔 내에 세종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호텔을 찾는 이들과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기 위해 시즌마다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세종갤러리뿐만 아니라 호텔 내 모든 공용공간에도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 모든 것들이 김민정 큐레이터의 손을 거친다.

그의 업무영역은 갤러리 공간에만 한정되지 않고 호텔 전체로 확장된다. 호텔 전체의 컨셉트에 맞춰 객실 레스토랑, 복도 등 고객의 눈길이 닿는 모든 공간에 어울릴 작품을 기획ㆍ선별하고 설치까지 병행한다.

실제로 세종갤러리는 ‘갤러리 호텔’을 만들기 위해 로비, 레스토랑, 객실 전체 및 복도 공간에 판화작품이 아닌 오리지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호텔 한 층의 객실을 갤러리처럼 꾸민 갤러리 플로어도 운영 중이다. 그는 시즌별 테마를 선정하고 이 모든 것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 그래서 갤러리 큐레이터가 아닌, 호텔 전체의 큐레이터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개념이 아닌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복합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호텔 큐레이터의 가장 큰 업무다. 여기에 판매된 작품에 대해서는 직접 구매자를 방문해 작품 디스플레이 공간 선정, 작품설명 등에 대한 상담까지 진행한다.

“갤러리에 들러 작품 설명을 듣고 예술과 친숙해져 돌아가는 방문객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호텔 어디서든 봄처럼 편안하고 화사한 기분이 느껴지도록 노력할거에요.”

세종호텔은 향후 갤러리 플로어를 확대하여 운영하고 호텔 아트페어와 같은 기획전시를 진행하며 갤러리 호텔로서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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