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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기술 중남미 수출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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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기술 중남미 수출 길 열렸다

입력
2015.04.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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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페루 정상회담 직후 MOU

서비스ㆍ기기개발 노하우 등 전수

107조대 인프라 구축 참여 확대도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리마 인류고고학역사박물관을 찾아 아마존강 사진을 보고 있다. 리마(페루)=연합뉴스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리마 인류고고학역사박물관을 찾아 아마존강 사진을 보고 있다. 리마(페루)=연합뉴스

페루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ㆍ페루 정상회담을 통해 원격의료 기술ㆍ기기를 비롯한 보건의료 서비스의 수출 길을 열었다. 이로써 인구가 6억2,000만 명에 달하는 중ㆍ남미의 보건의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

박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가천 길병원은 페루 병원과 페루 맞춤형의 원격의료 서비스ㆍ기기를 공동개발하고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관련법 미비로 허용되지 않는 원격의료 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ㆍ남미는 인구 대비 국토면적이 넓고 아마존지역 등 오지가 많아 원격의료 수요가 많은 만큼 거대한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원격의료 시장의 규모는 2018년 4조8,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시장으로 분류된다.

페루는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위생선진국으로 인정하기로 해 2년 걸리던 의약품 심사 기간이 45~90일로 대폭 줄었고, 이에 따라 의약품 수출도 늘어나게 됐다. 페루 제약시장은 2013년 기준 1조6,000억원으로 매년 6%대씩 성장하고 있다.

양국은 페루 국가개발계획인 ‘국가발전전략 2021’에 따른 107조 원대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 정부ㆍ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는 골자의 MOU도 체결했다. 우리 정부ㆍ기업은 페루 석유화학복합단지와 리마 전철 건설 등 29조원대의 대형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페루 인구 3분1인 900만명에게 물과 전력을 공급하는 리막강(江) 물관리 사업(7,500억원)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ㆍ남미 한류 확산을 겨냥해 페루 최대 지상파 방송사와 아리랑TV 가 방송 콘텐츠를 공동제작키로 하는 MOU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9일 페루의 한류 팬들과 즉석에서 만나고 잉카 문명을 주제로 한 인류고고학역사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문화외교를 벌였다. 박 대통령과 한류 팬클럽 연합회 청년들은 한국과 페루 음식 등에 대해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페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인 라마 인형과 브로치 등을 선물 받았다. 페루 한국대사관에 등록된 K_팝(가요) 팬클럽이 124개(회원 3만~5만 명)에 달할 정도로 페루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강한 한류가 불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동포들을 만나 “40여년 전 병아리감별사 10여 명이 정착하면서 생긴 페루 동포사회가 놀랍게 성정한 것은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리마(페루)=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리마(페루)=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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