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이 사망한 지중해 난민선 전복 사고 하루만에 지중해와 그리스 앞바다에서 또다시 난민선이 침몰했다. 잇따른 난민선 전복 사고에 유럽연합은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로이터통신은 20일 그리스 남동부 에게해의 로도스 섬 앞바다에서 200여명이 탄 난민선이 조난을 당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 어린이 1명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정오까지 모두 83명을 구조해 병원 등으로 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나무로 만든 난민선에 몇 명이 탔는지 확실치 않다며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도스 등 에게해의 그리스의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가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져 있어 지중해와 함께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전날 난민선 전복으로 700명이 사망한 지중해에서는 또다른 난민선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일 지중해 공해상에 떠 있는 3척의 배 중 한 척에게서 조난 신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AFP는 국제이주기구 로마 사무소 조엘 밀만 대변인이 이메일을 통해 “신고한 사람은 자신이 탄 배에 300명 이상이 타고 있으며 이미 침수가 시작돼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에만 난민선 전복사고로 지중해상에서 1,000여명 이상의 난민이 사망하자 유럽연합의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20일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어 난민 수색 및 구조작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게 집중된 난민 구조 부담을 유럽연합 회원국 전체가 공유하는 방안과 유럽연합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지중해상 난민 구조 작전에 대한 지원 강화, 중동 지역 난민의 출발 거점인 리비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와 유엔난민기구(UNHCR) 등은 유럽연합이 난민 구조 활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요구해 왔다. 유럽연합은 이번 외무-내무장관 회의에 이어 유럽연합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 중이며 다음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종합적인 난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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