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퓨릭, RBC헤리티지 우승
“이 세리머니를 위해 4년 6개월간의 좌절이 있었다.”
정석을 한참 벗어난 ‘8자 스윙’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짐 퓨릭(45ㆍ미국)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 받는 순간, 퍼트를 집어 던지고 불끈 쥔 주먹을 거세게 휘둘렀다. 홀에서 기분 좋게 공을 꺼낸 퓨릭은 연장전까지 경쟁을 펼친 케빈 키스너(미국)와 힘 찬 악수를 나눴다. ‘8자 스윙’은 클럽헤드가 8자를 그린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퓨릭이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ㆍ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퓨릭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면서 선두 키스너와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뤘다. 연장전에 들어간 퓨릭과 키스너는 18번홀(파4)에서 똑같이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17번홀(파3)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퓨릭은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퓨릭은 2010년 투어 챔피언십 이후 7번이나 2위에 머물면서 우승을 놓쳤다. 퓨릭은 대회가 끝난 후 역경의 시간을 견디는 데 그의 쾌활하고 밝은 성격조차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퓨릭은 “나는 다만 내 감정을 잘 숨긴다. 나는 굉장히 좌절했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패배가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퓨릭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평소처럼 애써 씩씩한 척을 해야 했다.
하지만 퓨릭은 이번 우승으로 특유의 밝은 기운을 되찾았다. 퓨릭은 “지금 이 순간 단 0%의 안도감을 느낀다. 나머지 100%는 모두 즐거움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PGA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06만2,000 달러(11억5,000만원)를 받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한 PGA의 ‘신성’ 조던 스피스(22ㆍ미국)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배상문(29)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7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와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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