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군수지원 등 2조원대 규모
콜롬비아선 참전 노병과 재회도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 도착해 방위산업의 페루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수출을 적극 타진할 예정이어서 중남미 방위산업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페루 방문 기간 동안 한ㆍ페루 정상회담 등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경공격기 FA-50 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정부가 올해 하반기 경공격기 도입기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KAI는 중국 및 러시아, 이탈리아와 경쟁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페루 경공격기 사업 규모는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후속군수지원을 합해 20억달러(약 2조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2012년 20대의 KT-1 훈련기 수출 계약(약 2,100억원 규모)을 맺은 데 이어 페루 전투기와 훈련기 교체 사업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페루 방문 기간 중 열리는 KT-1P(국산 훈련기인 KT-1의 페루 수출형 모델) 1호기 출고 행사를 우리 전투기 기술을 홍보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0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보건의료와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분야 협력 확대 방안과 양국 간 FTA 심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군 출신인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에 국방 무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지한파로 분류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8일 콜롬비아에서 6ㆍ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유일한 6ㆍ25전쟁 참전국으로, 5,100 명을 파병해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내는 피해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1975년 청와대에서 영애 자격으로 만난 참전 용사와 재회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인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발언을 인용해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고 스페인어로 말해 파병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18일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의 밑거름이 된 한국의 교육수준을 닮는 것이 꿈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 전기차 기업들이 진출했으면 좋겠다” 등의 우호적 발언을 이어갔다. 두 나라 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약 1,100억원(16건) 규모의 사업 계약 체결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보고타(콜롬비아)ㆍ리마(페루)=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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