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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광주서 나 홀로 '뚜벅이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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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광주서 나 홀로 '뚜벅이 유세'

입력
2015.04.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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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거리 연설 대신

3,4명 수행원만 대동 표심잡기

1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오는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영택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오는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영택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 주말을 맞아 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 사이로 파란색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나타났다. 3~4명의 수행원만 대동한 채 문 대표가 등장하자 순식간에 시민들이 구름 떼처럼 몰렸다. 문 대표는 함께 사진을 찍자는 시민들의 요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도 잊지 않았다.

문 대표가 4ㆍ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떠들썩한 거리 연설 대신 ‘나홀로 뚜벅이 유세’를 택했다. 이날 문 대표는 운천저수지부터 염주사거리, 풍암저수지까지 2시간 가량을 걸으면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한 청년은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표님의) 좋은 기를 받아서 합격하고 싶다”며 문제집에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광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90% 이상 (문 대표에게) 몰표를 줬는데도 지난해 6ㆍ4지방선거, 7ㆍ30재보선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이어지면서 ‘호남 홀대’에 대한 서운함이 커졌다”라며 “문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눈을 맞추고 직접 얘기를 들으며 돌아선 호남 민심을 달래려 나섰다”고 설명했다.

4ㆍ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지지유세로 '뚜벅이 유세'를 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를 찾아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kr
4ㆍ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지지유세로 '뚜벅이 유세'를 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를 찾아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kr
18일 광주 서구에서 '뚜벅이 유세'에 나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가 광주 어린이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18일 광주 서구에서 '뚜벅이 유세'에 나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가 광주 어린이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18일 4ㆍ29 재보궐선거가 치뤄지는 광주 서구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구두방 앞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18일 4ㆍ29 재보궐선거가 치뤄지는 광주 서구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구두방 앞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그러나 광주 서을은 여전히 어느 한쪽을 확실히 선택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염주사거리에서 좌판을 벌이고 사과를 판매하는 이길녀(63)씨는 “요즘 광주사람들은 지금 민주당을 옛날 민주당이 아니라 문재인당이라고들 하며 못마땅해 한다”며 심상치 않은 민심을 전하면서도 “(문재인이) 주말에 멀리까지 내려와서 고생하는 걸 보니 짠해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과점을 운영하는 이후락(53)씨는 “이렇게 백 번 내려와봐야 소용없다”며 “정말로 광주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을 가지고 와야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에서 유세를 마친 문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천정배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광주가 야권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만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확실한 심판도 되고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힘을 모아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 대표는 20일에도 광주를 찾아 1박2일 숙박유세를 하며 광주 사수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글ㆍ사진 광주=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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