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전용' 잇단 구설수에
국방부, 3군 총장 차량들 회수
군 당국이 일선 지휘관들의 ‘사모님 전용’ 차량으로 운행돼온 내빈용 관용차를 없애기로 했다. 내빈용 관용차는 부대를 찾아오는 지휘관의 손님을 역이나 터미널 등에서 모시기 위한 용도로 운행하는 고급 승용차이지만, 지휘관 가족들의 원칙 없는 사용으로 논란이 적지 않았다.
국방부는 최근 육해공군 참모총장에게 상시 배정돼 있던 내빈용 차량부터 먼저 없앴다고 19일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각 군 총장공관 등에서 상시 운용하던 내빈용 차량들을 지난 14일 해당 수송부대로 복귀 조치했다. 이에 따라 각 군 총장들도 앞으로는 공적 업무와 관련된 행사에서 손님을 맞이할 경우 수송부대에 별도의 신청을 거쳐야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부임 이후 자신에게 제공된 내빈용 차량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선 부대에서 횡행하는 관용차 사적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최고 지휘관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일선 부대마다 활용 정도는 다르지만, 보통 장성급 이상 지휘관들에게는 별도의 내빈용 차량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빈용 차량과 같은 관용차의 사적 유용 문제는 매년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제기된 고질적 문제지만, 별다른 제도적 개선 조치 없이 관행으로 치부돼 왔다. 최근에는 최차규 공군총장이 공군작전사령관 시절 부인에게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내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지휘관과 간부들은 휴일에도 관용차를 이용해 골프장에 출입하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일선 부대 간부들이 특정 관용차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업무 중심의 배차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방안을 지난 달 전 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최근 간부 회의에서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관행을 철저히 뿌리 뽑겠다”며 “관용차 운행과 관련한 규정을 엄격히 지킬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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