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부터 결과 확인까지,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제공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비콘'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접목
위급 상황에도 재빠른 대처 가능, 맞춤형 토털솔루션 시대 눈앞
건강검진 서비스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건강검진 날짜를 잡고 결과 확인은 물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질병이나 건강 정보를 맞춤형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혈압이나 맥박 수치 등 이용자의 생체 정보를 수집해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머잖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헬스케어 컨퍼런스인 ‘헬스 2.0’ 아시아 행사가 지난 14~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보건의료 분야 첨단기술 흐름을 펼쳐 보인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스마트 건강관리 기술에 모아졌다. 최근 건강검진 기반의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인 (주)한화의 진광만(53) 상무를 만났다. 진 상무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1~2년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헬스산업은 걸음마 수준도 안 된다”고 했다.
진 상무는 건강건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인 ‘마이헬스업(My Health Up)’을 최근 개발해 내놨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전화로 예약하고 건진결과를 우편으로 받는 것이 예사다. 때론 예약 날짜를 잊고, 건진센터와 연락이 잘 안 돼 답답해 하기도 하며, 간혹 건진결과를 담은 우편물이 분실되는 경우도 있다. 건진결과를 받아 들더라도 설명이 전문 용어로 돼 있어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주)한화가 곧 출시 할 마이헬스업은 몇 번의 터치로 건진 예약과 결과확인을 끝마칠 수 있으며, 개인 맞춤 건강정보와 1대1 문의, 접속통계 기록 등을 제공해 진화한 솔루션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들어 국내외 유수 병원들은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미 메이요클리닉과 존스 홉킨스는 진료예약에서 처방과 사후관리까지 모바일 앱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 전역에 640만 곳의 의료기관과 9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병원 체인인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도 비슷한 기능의 모바일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환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자의무기록(EMR) 등 자신의 의료정보를 검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PHR(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병원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건강검진 앱을 잇따라 내놓았다. 강북삼성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등이 건강검진 예약과 결과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진 상무가 이번에 내놓은 마이헬스업은 아직까지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서울시내 대학병원 등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이헬스업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몇 번의 손 터치로 건강검진을 예약하거나 건진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건진결과가 모두 누적되는 방식이라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한눈에 꿸 수 있다. 건진 전 스케줄이나 복용약, 추가검진 등이 알림 메시지로 알려 줘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병원 측은 알림 메시지 등 기능을 통해 건진율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화는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총 2억달러 규모 종합병원 설립 프로젝트를 수주해 관심을 모았다.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병원 짓고 환자 유치해 치료하는 것(병원 건설), 그 안에 들어가는 고가의 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것(솔루션 개발), 환자 중심의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는 것(모바일 헬스케어)의 세 가지다. 이들 시장은 GE, 지멘스, 올림푸스 등 미국, 독일, 일본의 몇몇 기업들의 독무대다.
헬스케어 시장이 한국 기업에게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 진 상무는 “한국은 오랜 기간 쌓아 온 건설능력과 뛰어난 의료진과 의료시스템, 융합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종합병원 프로젝트는 병원 건설과 운영, 의료진과 의료기기, 제약 등을 한데 묶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유례없는 모델”이라 했다. 한국이 지난 30~40년 동안 가다듬어 온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노하우가 지금 건축 설계와 의료솔루션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 상무는 말한다. 그는 “의료진 진료 환경은 우리와 미국, 유럽이 각기 다르다. 한국 의사는 뒤돌아서면 바로 응급실이 있어야 하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있어야 한다. 외국은 행정편의적이라 의사들이 진료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고 한국 의술의 강점을 예로 들었다.
환자들이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모바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은 토털솔루션 완성에서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다. 건강검진에 기반한 마이헬스업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 개발을 기능을 속속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올 연말에 착수할 마이헬스업 추가 개발에서는 비콘(beaconㆍ위치 추적 등이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의 한 가지)과 웨어러블기기와 연동을 통해 자가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위급상황 등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 상무는 “업데이트에서는 접속자들의 웨어러블기기를 연결해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의 랭킹을 매기는 등 재미요소도 추가하겠다”고 했다.
송강섭기자 eric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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