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며, 가족이나 친지와 떨어져 혼자 사는 1인가구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추정 장애인구는 273만명이며, 인구 100명당 장애인수를 뜻하는 장애출현율은 5.59%로 조사됐다. 등록 장애인구는 250만명으로 91.7%의 높은 장애인등록률을 보였으나, 2011년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장애 발생 원인으로는 88.9%가 사고 혹은 질환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3년마다 실시된다.
전체 장애인 가구 중 65세 이상 장애노인 비중은 43.3%로 9년 전인 2005년 32.5%에서 10.8%포인트 증가했다. 1인 장애인가구도 24.3%로, 9년 전 11%에서 2배 이상 급증해 돌봄 서비스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5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감 등 정서적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로 비장애인(10.3%)보다 2배가 넘었고,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 역시 19.9%로 비장애인(4.2%)의 5배 가량 높았다.
사회적 차별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과거보다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취업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5.5%로 2011년 조사 때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15세 이상 장애인구의 취업률은 36.6%로 전체 취업률 60.9%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취업 장애인의 40%가 자영업에 종사해 직업 안정도가 낮았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 역시 223만5,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415만2,000원의 절반에 그쳤다.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 상류층 혹은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소폭 높아졌으나, 여전히 67%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로 인식했다.
장애인 1인당 평균 1.8개의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77.2%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고혈압이 41.1%로 가장 많았고 골관절염(23.2%), 당뇨병(19.6%), 요통(13%) 순이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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