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코리아!”
아이언맨도, 헐크도, 캡틴 아메리카도 슈퍼 영웅들이 한국 사랑에 푹 빠졌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등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주연 배우들은 2박3일간 한국에 머물렀다. 이들은 16일 비공식 입국해 17일 기자회견, 레드카펫, 쇼케이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에 감동한 듯 틈만 나면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17일 열린 기자회견 당시 로다주는 첫 마디부터 “사랑해”라고 말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을 찾은 그는 “해외 일정을 많이 힘든데 지난 ‘아이언맨3’ 때는 한국이 첫 방문지라 많이 즐기지 못했다. 당시 ‘강남스타일’ 말춤을 출 때 바지 지퍼가 열렸다고 들어 즐길 수가 없었다. 이번엔 더 즐기고 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다주는 이날 오후 인사동 일대를 돌며 쇼핑에 한창 푹 빠진 모습을 SNS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역시 세 번째 내한인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을 ‘고향’에 비유했다. 에반스는 “엄청난 환영에 내가 마치 비틀즈의 멤버가 된 기분이다. 해외 촬영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한국에서의 따뜻한 환대는 고향에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에반스도 서울을 떠나며 트위터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쓴 뒤 ‘환상적인 밤을 보낼 수 있게 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구보다 한국에 반한 이는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였다. 러팔로는 기자회견서 “안녕하세요”와 “안녕히 계세요”를 정확히 발음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식 구이 문화에 푹 빠졌는지 새로 배운 단어라며 ‘건배’를 내뱉었다. 러팔로는 “어제 서울에 도착해 한국식 바비큐라고 해서 고기를 먹었는데 맛있었다”며 “간빠? 갠빼? 아~ 건배”도 배웠다고 말했다. 입국일이던 16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점을 인지하고 인터뷰와 SNS 계정에 여러 차례 애도를 표하는 남다른 매너를 보여줬다.
‘어벤져스2’는 주연 배우들의 내한 홍보효과가 더해지며 예매율이 80%까지 껑충 뛰었다. 보통 영화들이 개봉 사나흘 전 예매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2주 전 일찌감치 예매를 오픈했다. 개봉일인 23일 관람권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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