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tvN의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가 평균 8.6%, 최고 10.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케이블과 종편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도 차례로 격파했다. MBC ‘나는 가수다3’는 5.2%, ‘나 혼자 산다’는 7.7%, KBS2 ‘두근두근 인도’는 2.5%, ‘나를 돌아봐’는 4.4% 등으로 모두 ‘꽃할배’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금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터줏대감인 SBS ‘정글의 법칙’(11.9%)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전체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이날 방송은 아테네에서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의 칼람바카까지 이어지는 그리스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렌터카부터 내비게이션까지 연속된 난관에 잔뜩 긴장한 이서진의 모습이 큰 웃음을 줬다. 잠시 짬을 내 방문한 ‘디오니소스 극장’에선 평생 배우로 살아온 생애를 반추하는 ‘할배’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메테오라의 장면은 여행 전문 프로그램 못지 않은 카메라 연출로 눈길을 잡았다. 세계복합문화유산이기도 한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아테네에서 5시간을 차로 달려 힘겹게 도착했지만 ‘할배’들과 두 짐꾼 이서진·최지우는 금세 자연의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 때문에 올라가지 못한 백일섭은 “메테오라의 수도원으로 들어가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두고두고 후회했다.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난간 가까이도 가지 못하는 최지우 역시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인기의 한 축인 이서진과 최지우의 로맨스도 빠지지 않았다. 이서진은 초등학생처럼 장난을 치고 최지우는 애교를 부리며 받아주는 등 여느 때보다 아기자기한 ‘밀당’을 그렸다. 최지우를 바라보는 이서진의 얼굴에는 움푹 패인 보조개가 복구될 줄 몰랐다.
다음주 5화에서는 이서진 없이 이순재와 신구의 자유여행 가이드로 나선 최지우의 활약상이 펼쳐질 예정이다. 언제 ‘초보 짐꾼’이었냐는 듯 자신감이 가득 찬 최지우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할배’들의 여행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심재걸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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