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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반대"…유가족 공개서한

입력
2015.04.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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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마라톤대회 폭발사건 당시 현장 모습. 연합뉴스
보스턴 마라톤 마라톤대회 폭발사건 당시 현장 모습. 연합뉴스

유죄가 확정된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희생자 유가족한테서 나왔다.

당시 숨진 3명 중 하나인 마틴 리처드(당시 8세)의 부모가 17일 미국 일간 보스턴글러브에 실린 공개서한을 통해 검찰에 이 같이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 대한 21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사형 선고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어서, 이 같은 탄원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리처드 부모의 취지는 사형제 그 자체에 반대한다기보다는, ‘사형을 피하는 대신 종신형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 짓자’는 것이다.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됐던 30개 혐의에 모두 유죄가 인정된 만큼 이제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빌과 드니즈 리처드는 서한에서 “우리는 피고가 가석방이나 항소권 없이 남은 삶 전체를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조건으로 법무부가 사형을 배제하는 것을 찬성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범인에 대한 사형을 추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안다”면서도 “이를 계속 추진한다면 항소로 인해 또 몇 년을 보내야 하고, 나아가 우리가 고통스러운 나날에서 벗어나는 것도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가 신문과 TV 화면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우리가 삶과 가족의 재건을 시작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검찰은 차르나예프가 자신의 난민 신청을 받아들여 시민권을 부여한 미국에 대한 충성 서약을 저버린 점 등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르나예프는 지난 8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공판이 21일 예정돼 있지만, 정부가 사형을 계속 추진한다면 한 달 정도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13년 4월 15일 오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진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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