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야수들은 경기 전 함께 손 모아 승리를 다짐한다. 등 번호 순서대로 한 명씩 각자의 파이팅 구호를 외친다. 예를 들면 한 선수가 대표로 ‘하나, 둘, 셋’을 하고 나면 다같이 ‘파이팅’을 큰 소리로 낸다.
등 번호 0번인 김강민부터 시작한 ‘파이팅 게임’은 그날 패하면 다음 등번호의 선수에게 순서가 넘어가고 승리할 경우 그 선수가 질 때까지 파이팅 구호를 계속 외치는 방식이다. 이왕이면 연승이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승리가 계속되면 소정의 금액을 모아 파이팅을 대표로 한 선수에게 주기로 했다. 5연승이면 각 1만원, 6연승이면 각 2만원씩 지출하는 형태다.
이들 가운데 긍정의 기운을 가장 많이 가져온 선수는 최정이다. 최정은 지난 4일 목동 넥센전부터 파이팅을 외쳐 10일 창원 NC전까지 팀의 6연승과 함께 했다. 이에 선수들은 총 3만원씩(5연승 1만원+6연승 2만원)을 최정에게 전달했다.
기분 좋은 보너스를 챙긴 최정은 그냥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돈을 더 보태 17일 선수단 전체에 피자 28판을 돌렸다. 최정은 “모두 힘을 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피자를 쐈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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