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뒤지다 3점 몰아치기로 승리
부산고 박종무 5이닝 무결점 호투
울산공고ㆍ경남고도 2회전 안착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인천 동산고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모교인 동산고는 1945년 창단해 봉황대기 2회 우승(1989년, 1990년)에 빛나는 명문. 꾸준한 우수 선수 발굴과 육성으로 특별한 기복 없이 전국 대회에서 늘 4강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동산고는 마운드의 3인방 김찬호와 최민섭, 송창현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동산고는 17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회전에서 한 수 아래의 부산정보고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1회전을 통과했다. 진땀을 뺀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전했다”면서 “일단 이겼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고 7-0 신흥고(속초ㆍ7회 콜드)
부산고 에이스 박종무가 수도권의 새 얼굴인 신흥고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박종무는 188㎝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40㎞ 대의 빠른 볼을 앞세워 5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 막았다. 삼진은 4개를 곁들였다. 타선에서는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전우진이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선봉에 섰다. 타선은 2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 창단한 동두천의 신흥고는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동산고 3-2 부산정보고(춘천ㆍ2회 서스펜디드)
안산공고 10-5 상우고(속초)
전날 1회초에 선취점을 뽑고 비 때문에 이날 2회말부터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진행된 경기에서 부산정보고는 0의 행진이 계속되던 9회초에도 1점을 더 보태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후보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동산고는 9회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동산고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김찬호는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투수까지 됐다. 속초에서는 안산공고가 상우고를 10-5로 물리치고 32강에 진출했다. 상우고는 실책과 폭투로 자멸했다. 패전투수가 된 두 번째 투수 박승주는 3.2이닝 7실점했는데 모두 비자책이었다.
울산공고 2-0 장안고(춘천)
경남고 13-2 원주고(속초ㆍ6회 콜드)
투수전으로 전개된 7회말 균형을 깨뜨린 건 울산공고였다. 선두타자 6번 강승우가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든 울산공고는 상대 실책과 9번 김태훈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냈다. 울산공고 선발 박성민은 7.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장안고 타선을 봉쇄했고, 이어 등판한 주민욱과 정대헌도 1.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영봉승을 합작했다. 경남고는 속초에서 원주고를 13-2, 6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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