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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던 공공택지 불티… 땅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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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던 공공택지 불티… 땅에 돈 몰린다

입력
2015.04.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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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물론 개인투자자도 가세

의정부 민락2지구 13개 필지 분양에

3416명 몰려… 최고 1300대 1 기록

#. 얼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앓던 이가 빠졌다. 2012년 9월부터 작년 말까지 자그마치 27개월 간 그토록 팔려고 애를 써도 안 팔리던 경기도 의정부 민락 2지구 단독주택용지 8필지(낙양동)가 이달 중순 싹 팔렸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매각공고를 수 차례 내도 안 팔리고 아무나 사겠다고 하면 팔려고 수의계약 공고도 내봤지만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다 털어냈다”고 밝혔다.

#. 최근 인천 청라지구 주상복합용지 M1블록은 공급예정가(1,737억원)보다 664억원을 더 써낸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에 돌아갔다. 낙찰액은 2,401억원, 낙찰가율은 138.2%에 이른다.

전세난으로 촉발된 부동산 경기 훈풍이 토지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이나 상가를 지어 팔려는 건설사들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까지 ‘땅 매입 열풍’에 가세해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17일 LH에 따르면 13일부터 이틀간 의정부 민락2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와 종교, 보육시설용지 등 13개 필지 분양에 3,416명이 몰려 ‘완판’됐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뛰어든 단독주택용지에는 11필지 공급에 3,379명이 신청, 평균 3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민락천을 따라 조성된 단독주택용지 1필지에는 1,352명이 신청해 지역 내 역대 최고경쟁률을 세우기도 했다. 매각 대상인 단독주택용지의 공급가는 한 필지 당 4억3,000만~4억6,000만원 정도다. 유화영 LH 서울지역본부 토지판매부 과장은 “1인 1필지 신청, 예약금 2,000만원 등 자격이 제한돼 있음에도 경쟁률이 엄청났다”며 “신청자의 거주지역도 인근 지역이 아닌 전국으로 퍼져 있는 걸 보면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땅 확보전은 더욱 치열하다. 1분기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공공택지지구 내 주상복합용지 평균 낙찰가율은 139%, 상업ㆍ업무용지 낙찰가율은 140%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포인트, 14%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그간 관심을 덜 받았던 고양 삼송지구 내 주상복합용지도 2월에 낙찰가율 122%(공급예정가 740억원, 낙찰가 904억원)로 팔렸다.

덕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택지와 상업용지를 공급하는 LH의 실적도 확 뛰었다. 작년 토지 판매금액은 20조5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보다 47.4%나 급증했다. 지난달 토지 판매 실적만 3조원을 넘는다.

이런 땅 매입 열기는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오갈 데 없는 개인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토지를 사들이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하지만 과열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토지는 주택보다 더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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